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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나 순위는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윤리적이고 민주적인 최고 수준의 로펌'이라는 정체성은 흔들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최근 자서전 《최고 수준의 민주적 로펌을 꿈꾸며》(박영사 펴냄)를 출간한 윤호일(사법시험 4회) 법무법인 화우 명예대표변호사가 60여 년 법조인생을 돌아보며 후배들에게 남긴 당부다.
'최고 수준의 민주적 로펌을 꿈꾸며' 표지.
196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공군법무관을 거쳐 1970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했다. 당시 법원의 조직문화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73년 미국 노트르담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글로벌 로펌 베이커앤맥켄지에 입사했다. 시카고와 뉴욕에서 약 16년간 국제거래와 기업법무 분야에서 활동한 뒤 1989년 귀국해 법무법인 우방을 세웠다.
그는 미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로펌을 만들고자 했다. 로펌의 규모보다는 전문성과 윤리성, 민주적인 조직 운영을 중시했다.
우방은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 구조조정 등 굵직한 기업 사건을 맡으며 성장했고, 2003년 화백과 합병해 지금의 화우가 됐다. 윤 변호사는 "우방과 화백의 통합도 구성원 간 토론과 투명하고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진행됐다"며 "어떤 경우에도 민주적 의사결정이라는 대원칙에 반해 결정을 내린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 로펌의 성장에 대해 "대형로펌들의 전문성과 국제 경쟁력이 크게 강화돼 외국 로펌 못지않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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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로펌이 대형화되면서 구성원 간 긴밀한 협업과 개별 변호사에 대한 지도가 이전만 못해졌고, 변호사로서의 윤리성과 도덕성도 상당히 약화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호사를 영입할 때도 실력과 경력뿐 아니라 가치관을 중시했다. 윤 변호사는 "변호사로서 모범적으로 행동하고 지속적으로 올바른 가치를 추구할 것으로 보이는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오랜 법조 생활을 돌아본 그는 기술과 제도가 변하더라도 변호사의 경쟁력은 결국 '올바른 것을 추구하고 모범적인 변호사와 로펌이 되는 것'에 있다고 했다.
윤 변호사는 "법인을 세우고 성장시킨 변호사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원칙을 세우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변호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성은 흔들리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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