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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최재원의 첫 장편소설 '강남 스토리'는 을 출발。으로 삼는다. 불면에 시달리는 남자 한강철의 야간 산책을 따라가며 타인을 향한 판단과 집착이 어떻게 자아를 흔드는지 그린다.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피해자와 용의자가 모두 숨진 사건이 벌어진다. 사건을 좇는 서사 끝에 등장하는 한강철은 밤마다 거리로 나가 낯선 사람들을 관찰한다. 잠에서 깨어 시계를 확인하고 곧바로 산책에 나서는 일이 그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가 된다.
사람이 뜸한 새벽 거리는 한강철에게 관찰과 상상의 무대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의 표정과 몸짓, 거리의 사소한 사물까지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 상대를 조롱하거나 비난하다가 때로는 심판자가 된 듯 너그럽게 용서하는 등 실제로 알지 못하는 타인의 삶에 제멋대로 의미를 붙인다.
산책의 흐름은 이해할 수 없는 낯선 인물이 등장하면서 달라진다. 한강철은 그 인물의 정체와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서도 시선과 동선을 。. 그에게 맞춘다. 우연한 눈맞춤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상대가 보내는 징후를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자기 판단으로 주변 세계를 분류하던 남자는 이제 한 사람의 반응에 매달린다. 낯선 인물에게 마음을 빼앗긴 뒤에는 평소 즐기던 거리의 관찰도 그를 향한 단서를 찾는 행위로 달라지고, 상상 속 메시지와 실제로 목격한 장면을 구별하지 못하는 순간이 쌓인다.
도시의 밤은 이 과정에서 단순한 사건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낮과 달리 침묵과 어둠이 사라진 거리, 스쳐 지나는 얼굴, 끊임없는 생각이 한강철의 관찰 욕구를 자극한다. 익숙한 공간이 한 사람의 시선에 따라 낯설고 불안한 풍경으로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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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은 2021년 첫 시집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로 제40회 김수영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백합의 지옥'과 '단디 봐라' 등을 발표하며 형이상학적 사유와 속된 말투를 한데 섞는 시적 표현을 발전시켰고, 이번 첫 장편에서는 그 언어적 에너지를 불면에 시달리는 인물의 끊임없는 생각으로 옮겼다.
한강철의 시선은 주변을 끊임없이 평가하지만 정작 자신의 변화를 통제하지 못한다. 소설은 살인 사건의 의문과 한 남자의 내적 분열을 맞물려 진행하며 관찰자와 집착하는 사람의 경계를 흐린다. 타인을 자기 의식 안에 가둔 인물이 결국 무엇을 잃는지가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다.
△ 강남 스토리/ 최재원 지음/ 208쪽
그의 일상에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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