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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환해망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11-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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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미술관 ‘한국미술 0년: 42개의 이야기’ 전시장 입구에 놓인 곽덕준의 ‘계량기와 돌’. 토탈미술관 제공 0은 아무것도 없음을 뜻한다. 동시에 모든 것이 시작되는 원.이기도 하다. 한국미술의 역사를 ‘0년’에서 돌아보는 것은 지나온 시간을 지우는 대신, 그 시간을 읽어온 익숙한 눈금을 새로 맞추는 일이다.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 개관 50주년 특별전 ‘한국미술 0년: 42개의 이야기’에 놓인 곽덕준의 ‘계량기와 돌’은 전시 제목의 ‘0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커다란 돌 하나를 올린 저울의 바늘이 원。인 맨 위를 향한다. 1970년 처음 제작한 이 작업은 돌을 얹고도 바늘이 ‘0’을 가리키도록 했다. 세상을 측정하고 판단해 온 척도 자체에 의문을 던진다. 한 가지 흥미로운 차이가 있다. 재제작한 작품의 바늘은 ‘120’을 가리킨다. 당시와 같은 저울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달라진 눈금 사이에 반세기 넘게 흐른 시간이 느껴진다. 토탈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실험을 지지해 온 주요 무대다. 1976년 노준의 관장과 건축가 문신규 부부가 서울 동숭동에 연 토탈갤러리에서 출발했다. 장흥의 야외조각공원을 거쳐 평창동에 자리 잡으며 ‘설치미술제’, ‘당신은 나의 태양: 한국현대미술 1960~2004’ 등 522회의 전시를 선보였다 검증완료릴게임 . 이번 전시는 익숙한 설명에서 벗어나 한국 현대미술을 다시 살핀다. 이영철 큐레이터가 작가 60여명의 작업을 8개 영역, 42개의 이야기로 엮었다. 전쟁과 식민지 경험, 분단과 이주, 산업화와 민주화 등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시대순으로 늘어놓는 대신 서로 다른 시기와 배경의 작품을 만나게 했다. 기존의 미술사적 구분으로는 드러나지 않던 작품 사이의 관계를 모색하려는 시도다. 단색화를 문인화적 정신성으로 설명해 온 해석을 되묻고, 개념미술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힌다. 유명 작가의 대표작으로 한 시대를 설명하는 방식에서도 벗어난다. 덜 알려진 작품, 덜 조명된 작가를 통해 그 시대의 다른 표정과 맥락을 드러낸다. 새로운 계보를 정답처럼 내놓기보다 이렇게도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하는 전시다. 미술관 바깥에 그려진 김구림의 그래피티. 토탈미술관 제공 문형민의 ‘비키니 버진’과 이용백의 ‘피에타’. 토탈미술관 제공 작품은 옥상부터 창고와 통로, 벽과 바닥까지 미술관 안팎을 빼곡하게 채웠다. 정원 바닥에는 “Art냐, Mart냐, Arty냐”라는 김구림의 그래피티가 적혀 있다. 모바일 릴게임 사이트 예술과 상품의 경계가 뒤섞인 오늘의 현실에 던지는 짓궂은 질문이다. 옥상에는 ‘Bikini Virgin’이라는 영문 간판과 흰 인체가 분홍빛 인체를 안고 있는 조각이 놓였다. 문형민의 ‘비키니 버진’과 이용백의 ‘피에타’다. 수영복과 핵실험이 벌어진 태평양의 섬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 죽은 예수를 품은 성모의 도상과 만난다. 소비문화의 욕망, 전쟁과 폭력, 애도의 이미지가 한자리에서 교차한다. 실내에서는 사진결혼으로 하와이에 건너간 ‘사진신부’의 기록과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김윤신의 조각이 디아스포라의 맥락에서 만난다. 그 곁에는 소의 피로 셰익스피어의 사랑의 소네트를 쓴 장지아의 흰 커튼이 펼쳐져 이주와 사랑, 희생의 이야기를 포갠다. 마지막에는 김범의 ‘“노란 비명” 그리기’가 기다린다. 영상 속 강사는 비명을 지르며 노란 선을 그어 추상화를 완성한다. 50주년을 뜻하는 ‘골든 애니버서리’의 황금빛을 김범 작품 속 “노란 비명”으로 바꿨다. 반세기의 성취를 기념하는 대신, 한국미술을 원。에서 다시 써 나가겠다는 끝맺음이다. 내년 2월28일까지. ‘한국미술 0년: 42개의 이야기’ 전시 모습. 토탈미술관 ‘한국미술 0년: 42개의 이야기’ 전시 모습. 토탈미술관 ‘한국미술 0년: 42개의 이야기’ 전시 모습. 토탈미술관 ‘한국미술 0년: 42개의 이야기’ 전시 모습. 토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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