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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광태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11-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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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토크쇼에서 주태화 장인과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고래 한 마리를 해체하는 데 필요한 것은 힘만이 아니었다. 어느 뼈에 도끼를 대고, 어느 부위는 끝까지 칼로 다뤄야 하는지 몸으로 익힌 감각과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반백 년 가까이 고래와 함께 살아온 주태화 장인에게 칼과 도끼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삶과 기술, 포항의 바다를 이어온 기억이었다. 포항문화재단은 지난달 31일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202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철문화기획단 놀이+터 토크쇼 '해(海)와 철-고래해체장인 주태화, 고래맞이하기'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반백 년 가까이 고래를 다뤄온 주 장인의 삶과 기술을 통해 포항의 바다와 노동, 철문화에 담긴 지역의 기억을 되짚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반백 년. 혼자 가지만, 홀로 가지 않는다!'를 내건 이날 토크쇼에서는 박삼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과 주 장인이 대화를 나누며 고래 해체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공유했다. 주 장인과 고래의 인연은 1979년 포항 죽도어시장에서 고래고기를 손질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뽀빠이놀이터릴게임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된 이후에는 그물에 우연히 걸려 죽은 고래 등을 해체하며 전국의 포구를 오갔다. 오랜 세월 현장에서 익힌 고래의 신체 구조와 부위별 특성, 해체 기술은 그만의 전문성이 됐다. 이날 주 장인은 직접 가져온 고래수염을 펼쳐 보이며 고래의 생태와 현장 경험을 들려줬다. 고래가 이동하는 시기를 묻자 그는 "보리가 필 때는 북방으로 올라가고, 나락이 누렇게 익을 때는 남방으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계절의 변화를 통해 고래의 움직임을 기억해 온 장인 특유의 표현이었다. 고래 해체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장인의 숙련된 노동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줬다. 주 장인은 "나는 톱을 안 씁니데이"라며 자신만의 작업 원칙을 소개했다. 굵은 뼈에는 도끼를 사용하지만 갈비뼈처럼 칼로 다룰 수 있는 부분은 끝까지 칼로 작업한다. 톱을 사용하면 뼛조각이 살에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껍질에 붙는 살의 두께를 2㎝ 또는 3㎝로 맞춰 달라는 요구에도 정확히 대응한다. 거대한 고래를 다루는 일은 단순히 힘에 의존하는 노동이 아니라 몸의 구조를 읽고 철제 도구를 정교하게 다루는 오랜 숙련의 과정이었다. 바다이야기 환전 가능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해(海)와 철-고래해체장인 주태화, 고래맞이하기' 토크쇼에서 박삼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이 주태화 장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고래의 몸에 대한 지식 역시 수십 년의 현장에서 쌓였다. 주 장인은 고래의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부터 뼈와 관절, 내장의 위치까지 직접 보고 익힌 경험을 풀어냈다. 이 같은 현장 지식은 학술 연구로도 이어져 국립수산과학원 외부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고래의 신체 측정과 시료·조사자료 제공에 참여했고, 고래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고된 노동의 흔적도 남아 있다. 고래고기를 손질하며 맛을 보는 이른바 '맛뵈기' 이야기가 나오자 주 장인은 "나는 고래고기 맛뵈기를 안 해요"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고래를 해체하며 맡아온 피 냄새 때문에 정작 자신은 고래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래는 흔히 울산 장생포와 연결되지만 포항 역시 구룡포의 위판·해체 현장과 죽도시장의 유통을 중심으로 고래와 관련된 생활문화가 이어져 온 도시다. 신생대 두호층에서 발견된 고래화석부터 항구와 시장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기억까지, 포항의 고래 이야기는 자연사와 산업, 생업의 시간을 함께 품고 있다. 체리마스터 다운로드 특히 주 장인이 평생 다뤄온 칼과 도끼는 올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주제인 '탁마(琢磨)'와도 맞닿아 있다. 쇠로 만든 도구와 사람이 오랜 시간 서로를 다듬으며 숙련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축제가 이야기하는 '쇠와 사람의 빛나는 시간'을 또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해(海)와 철-고래해체장인 주태화, 고래맞이하기' 토크쇼에서 참여자들이 주태화 장인이 가져온 고래수염을 살펴보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토크쇼 말미 박삼철 예술감독이 "선생님께 고래는 어떤 의미입니까"라고 묻자 주 장인의 대답은 짧았다. "고래는 내 삶 그 자체입니다." 평생 이어온 생업이 곧 자신의 삶이자 정체성이었음을 보여주는 한마디였다. 포항문화재단 이상모 대표이사는 "주태화 장인처럼 지역의 기술과 기억을 간직한 분들이 포항에 머물며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이분들의 삶을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전해 포항의 고유한 문화를 지켜나가는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오는 15일까지 동빈문화창고1969와 송도해수욕장 등 포항시 일원에서 열린다. 금속공예 워크숍과 철문화기획단의 '스틸런', '영화토크 프레임 너머 포항', '낭독의 밤', 포항국제음악제 '찾아가는 음악회' 연계 프로그램 등이 이어진다. 현장에서 축적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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