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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환해망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11-0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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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찬은 김개남을 회문산의 지맥 송두용의 집으로 유인해 놓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를 당장 전라감사 이도재에게 밀고하면 곧바로 체포할 수 있다. 왕권을 넘보는 자의 최후를 단칼에 처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길이 옳은가. 은거지를 제공한다고 해놓고 몰래 그의 소재를 관에 발고(發告)하면 양심을 지키는 학자로서 옳은 일인가. 그가 고민하고 있을 때, 그를 따르는 김송현, 임병욱, 송도용이 그를 찾았다. 그들은 한시가 급한지라 임병찬의 지체하는 모습이 답답하였다. "어르신, 무슨 걱정이 생겼습니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세. 다만 발고하면 그에게 거짓말한 셈이 되니께 고민일세." "그런 고민은 버리십시오. 나라를 분탕질한 자를 숨겨준다고 하면 대학자의 체신이 뭐가 되겠습니까. 어르신은 절대적인 왕권 신봉자시고, 나라가 저런 비도(匪徒) 무리에게 장악되는 걸 용납할 수 없잖습니까. 사사로운 인연보다 풍전등화에 놓인 나라를 구제한다는 마음으로 과감해야 합니다." 임병욱도 나섰다. "큰 상?" 그런 상 주어도 거부할 것이다. 딱히 생각하면 왕실 조정 또한 동학도들에게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닌가. 조정은 너무나 썩었고, 무능하다. 그러나 차마 입에 올리지는 못했다. "그럼 어쩌자는 것입니까. 팡 게임 먹튀 비류(匪類)에게 의리를 보인단 말입니까?" 이때 김송현과 임병욱이 몰래 문밖으로 빠져나왔다. 한달음에 전주감영으로 달려가 이도재 감사 앞에 섰다. "감사 나리, 자칭 남쪽나라 왕이라는 개남, 즉 기범을 송두용의 집에 가두었습니다. 빨리 체포해가십시오." 이도재는 즉각 강화진무영(江華鎭撫營) 영장 황헌주로 하여금 김개남 체포령을 내렸다. 황헌주는 휘하 병사 80명을 거느리고 종송리로 달려갔다. "날이 어두운 때 기습할 경우, 도망가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범인을 찾을 수 없다. 그러므로 새벽 동트는 때 기습한다. 도망가도 날이 밝으니 찾기가 수월할 것이다." 1894년 12월 1일(음력) 새벽, 산중의 날씨는 영하로 뚝 떨어져 몹시 추웠고, 삭풍이 나뭇가지에 남은 나머지 나뭇잎을 떨어뜨리며 이 산 저 산으로 거칠게 울고 지나갔다. 황헌주가 강화진무영병을 동서남북에 배치해놓고, 고개 쪽 길목에도 정탐병을 매복시킨 뒤 동이 트이는 시각 벼락같이 명령을 내렸다. "도적을 체포하라!"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수색병 열 명이 문짝을 부수고 방 안으로 들어가 자고 있는 김개남을 끌고 나왔다. 그는 체념하였으나 의젓하였다. "너희들 수고가 많다. 바나나게임 헌데 내가 한 일을 정녕 모르겠느냐?" "우리는 모르오. 나라를 분탕질한 죄는 알고 있소." 병사들이 김개남을 포박하였다. 포승줄로 묶고도 불안했던지 헛간에서 꼬아놓은 새끼줄로 또다시 칭칭 몸을 묶었다. 김개남의 체포는 친교가 있는 벗 임병찬에 의해 자행된 일이라고 후일 사가들은 기록한다. 왕권 수호의 이념이 투철한 유자(儒者)의 한계라는 얘기도 있고, 다른 동학교도들을 구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런 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조정에서는 임병찬에게 김개남을 고발한 것에 대한 포상으로 임실군수 자리를 내렸는데 임병찬은 거부하였다. 임병찬의 고뇌를 읽을 수 있다.(2012년 7월 2일 전북도민일보 기사 일부 인용) 1910년 한일합방 전후, 임병찬은 호남 지방을 담당하는 전라도 순무대장에 임명되었다. 고종은 밀지를 내려 임병찬에게 독립의군부를 구성할 것을 명하고 의병 항쟁을 독려했다. 이후 전국 규모의 독립의군부 조직을 결성하던 중 일본군에 체포되어 거문도에 유배되어 단식 투쟁 끝에 순국했다. 김개남의 투쟁과 임병찬의 투쟁은 내용면에서는 같다. 다만 민중의 시각, 기득권의 시각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동학에 적대적이거나 배타적이지 않고, 유림 등 기득권이 10년만 먼저 깨어있었다면 역사의 방향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한편 온 고을에 김개남이 마침내 붙잡혔다는 소문이 퍼졌다. <계속> . 왕권을 넘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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