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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APARC) 방문학자로 있는 권오병 경희대 교수는 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 경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독립적인 AI 감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 자료 사진. <사진출처: 권오병 교수 제공> 2026.11.06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한국이 진정한 글로벌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AI를 잘 개발하는 능력뿐 아니라, AI가 인간을 위해 올바르게 개발되고 사용되는지를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역량까지 갖춰야 합니다. 이제 국가공인 AI 감사사(AI Auditor)를 양성할 때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APARC) 방문학자로 있는 권오병 경희대 교수는 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 경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독립적인 AI 감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AI 안전성은 단순히 기술적 결함이나 성능의 문제가 아니라, AI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누가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느냐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특히 AI 개발 기업이 높은 기술적 전문성을 갖췄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으로 허용 가능한 위험 수준까지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노벨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과 AI 정렬(Alignment) 연구의 선구자 엘리에저 유드코스키가 잇따라 AI의 위험성과 독립적인 감시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권 교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AI 감사 및 거버넌스 관련 제도를 언급하며 한국도 기존 AI 인증과 안전성 평가체계를 발전시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국가공인 AI 감사사 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음은 권 교수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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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제프리 힌턴과 엘리에저 유드코스키 등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이 잇따라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떻게 봐야 하나.
"AI의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들이 AI 개발 기업의 자율적 통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을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힌턴은 지난 3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전력망이나 금융시스템에 대규모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신약처럼 고성능 AI도 독립기관의 안전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신의 탄생 인간의 종말』의 공동 저자인 유드코스키 역시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SBS D포럼에서 국제적인 AI 감시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전문가의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AI가 얼마나 강력해질 것인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의 개발과 배포를 누가 결정하고, 그 결정이 인간에게 미칠 영향을 누가 검증하느냐는 것이다.“
- AI 기업이 자체적으로 안전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AI 기업은 기술 개발에 관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것이 사회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위험 수준까지 독。적으로 결정할 정당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과 사회적 안전이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기업 내부의 자율적인 판단만으로 공익이 충분히 보호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AI 안전성은 기술적인 문제인 동시에 거버넌스와 사회적 책임의 문제다. 따라서 기업과 독립된 관.에서 AI의 위험과 의사결정 과정을 검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 국내에도 AI 관련 인증과 안전성 평가제도가 존재한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
"현재 한국표준협회는 AI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및 신뢰성을 평가하는 AI+ 인증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표준인 ISO/IEC 42001에 따른 AI 경영시스템 인증과 전문 심사인력 양성도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안전연구소를 중심으로 AI 안전성 평가 역량도 확충되고 있다. 이러한 제도들은 AI 품질관리와 위험관리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에서 중요한 진전이다.
다만 기술적 품질과 위험관리 체계에 대한 평가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AI의 개발 목적 자체가 사회적으로 정당한지, 학습데이터에 포함된 사람들의 권리가 보호됐는지, 위험을 부담하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는지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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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인증제도를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발전시켜 보다 포괄적인 감사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 그래서 국가공인 AI 감사사 제도를 제안한 것인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전문가인가.
"AI 감사사는 AI 시스템의 성능과 안전성뿐 아니라 개발 및 운영 과정의 의사결정 구조까지 독립적으로 .검하는 전문가다.
AI가 기술적으로 정확하게 작동하는지 평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떤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누구의 가치와 이익이 반영됐는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와의 적절한 권한 배분이 이루어졌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
핵심은 AI가 만들어 낸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어 낸 의사결정 과정까지 감사하여 바람직한 '이해관계자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기술 인증 및 안전성 평가 역량을 기반으로 국가가 전문성과 독립성을 인정하는 AI 감사사 제도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의사결정 과정까지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 다소 추상적으로 들린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I 개발과 활용 과정에는 기술적 판단뿐 아니라 인간의 가치판단이 필요한 영역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어떤 위험을 사회적으로 감수할 수 있는지, AI 시스템의 개발 목적이 정당한지 등을 결정하는 문제는 기술 전문가만의 판단에 맡겨서는 안 된다.
이해관계자의 가치판단이 중요한 과업은 이해관계자가 주도하고, 기술적 전문성이 필요한 과업은 전문가에게 위임해야 한다.
양쪽 모두 중요한 과업이라면 이해관계자와 기술 전문가가 공동으로 결정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AI 감사사는 이러한 권한 배분이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 그 과정이 투명하고 책임 있게 운영됐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이것이 단순한 기술적 안전성 평가와 AI 거버넌스 감사의 중요한 차이다.“
- 해외에서도 AI 감사사나 이와 유사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나.
"미국에서는 국제 정보시스템 감사·통제 전문단체인 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ISACA)는 AI 감사 전문자격인 AAIA를 운영하고 있다. AI 시스템의 위험과 통제체계를 평가할 수 있는 감사 전문성을 인정하는 자격이다.
또 국제 개인정보보호 전문가협회(IAPP)는 AI 거버넌스 전문가(AIGP) 인증을 통해 AI 거버넌스 관련 전문성을 인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AI 법(Act)’를 통해 고위험 AI 시스템 등에 대한 적합성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회원국이 관련 평가기관을 지정하고 감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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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 AI 거버넌스랩도 AI 안전성을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법률과 제도, 민주적 정당성의 문제로 확장해 접근하고 있다.
한국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참고해 국내 산업과 제도적 환경에 적합한 AI 감사 전문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도 외부 전문가 위원회나 레드팀을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AI 감사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과 공공기관이 AI 거버넌스 관련 외부 전문가 위원회나 레드팀(Red Team)을 운영하며 AI의 위험성을 .검하고 있다. 이는 바람직한 변화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다는 사실만으로 독립성과 객관성이 충분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수준을 넘어, 기업과 공공기관의 AI 거버넌스가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검증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국가공인 AI 감사사 제도는 이러한 독립성과 대외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될 수 있다.“
- 정부와 산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세계적인 AI 반도체 경쟁력과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국가다. 이제 AI를 잘 개발하는 나라를 넘어 AI가 인간을 위해 올바르게 개발되고 사용되는지를 검증하는 나라로 발전해야 한다.
AI 강국의 기준이 단순히 얼마나 뛰어난 AI를 개발하느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AI가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하면서 개발되고 활용되는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누가 독립적으로 검증하고 책임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한국은 AI를 잘 만드는 나라를 넘어 AI가 인간을 위해 올바르게 사용되는지를 검증하는 나라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AI 인증과 안전성 평가체계를 발전시키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국가공인 AI 감사사 양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은 기술력뿐 아니라 그 기술에 대한 사회적 신뢰에서 나온다. 국가공인 AI 감사사 제도의 구축은 인간 존엄과 사회적 신뢰를 지키기 위한 시대적 과업이다."
경희대 권오병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학무부총장과 경영대학장을 역임했으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우주 비즈니스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 등이 발표하는 세계 상위 2% 연구자 명단에도 6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부터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APARC) 방문학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 아시아태평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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